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국민연금, 퇴직연금에 한 번쯤 기대를 걸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고령화와 재정 악화로 인해 **”연금 고갈”**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2055년 국민연금 기금 고갈 예상이라는 뉴스가 반복되면서, “노후를 연금에만 맡겨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준비하는 것뿐이다. 노후 대비를 위한 4가지 현실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1. 연금 구조 제대로 이해하고 ‘세 가지 연금’으로 분산하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민연금만을 떠올리지만, 노후소득을 구성하는 연금은 세 가지로 나뉜다.
- 공적연금: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 퇴직연금: 회사에서 퇴직 시 받는 연금 (DC, DB, IRP 등)
- 개인연금: 본인이 가입한 연금저축, 연금보험 등
국민연금만으론 은퇴 후 생활비의 약 30~40% 수준밖에 충당되지 않는다. 나머지를 채우기 위해서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출처: 보건사회연구원, 2023년 노후소득보장 실태조사
2. IRP·연금저축계좌로 절세 + 복리효과 노리기
퇴직연금을 수령할 때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장기 복리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IRP와 연금저축은 연간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 대상이 되며, 이는 소득세를 최대 115.5만 원까지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연금 수령 시에는 분리과세(3.3~5.5%)**가 적용돼, 일반 금융소득보다 세 부담이 적다. 지금 당장 절세와 노후 준비를 동시에 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살펴볼 계좌다.
3. 퇴직연금 DC·IRP형으로 스스로 운용
퇴직연금은 회사가 운용하는 DB형과 개인이 운용하는 DC형, IRP형으로 나뉘는데, 스스로 운용하는 유형일수록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2023년 기준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DB형 2.1%, DC형 4.6%**로, DC형이 두 배 이상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2023년 퇴직연금 운용 현황
단, 자산 배분과 상품 선택의 역량이 필요하므로, ETF나 TDF(타깃데이트펀드) 등 안정적인 장기 운용 상품 활용이 추천된다.
4. 주거비, 의료비 등 비연금 지출도 미리 계산하라
연금 외에도 **노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지출은 ‘주거비’와 ‘의료비’**다.
자가가 없거나, 건강보험 보장성이 낮은 사람일수록 노후 파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은퇴 후 의료비 지출은 평균 1억 원 이상이라는 조사도 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고령층 의료비 실태 분석 2024
따라서, 연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지출 관리다. 은퇴 후에도 꾸준히 수입을 만들 수 있는 가벼운 일거리나, 소형 주택 전환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결론: 내 연금은 내가 지킨다
“국가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다.
연금은 분명 존재하겠지만, 지금 기대만큼 넉넉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이렇게 준비하자:
- 국민·퇴직·개인연금의 3층 연금체계 활용
- IRP와 연금저축으로 세금도 아끼고 노후도 대비
- 퇴직연금은 **수동형(DB)보다 능동형(DC/IRP)**이 유리
- 연금 외 주거비·의료비도 함께 설계하자
지금의 선택이 30년 후의 생활 수준을 결정한다. 연금은 ‘국가의 몫’이 아닌 ‘내 책임’으로 바뀌고 있다.